3년 3개월만의 한 걸음 by 기묘한

한국형 에니어그램 3단계 교육 이수.



지난 2006년, 1학년을 마친 후 겨울방학 중에 에니어그램 1, 2단계를 들었었다.

광주에선 초급 단계는 많이 보급돼 있었지만 아무래도 서울과 광주 사이가 너무 먼지라 중급부터는 여태껏 두세 번밖에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항상 시간이, 돈이 안 돼서 3단계를 놓치고 있다가 이번에야말로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3단계를 듣게 됐다.

분명 내가 처음 에니어그램을 접했던 2005~2006년경에는 에니어그램이라는 물건이 인터넷을 통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느샌가 웹용 약식 MBTI처럼 웹으로 하는 에니어그램 검사(...사실 검사라고 하긴 좀 그런다)가 등장하면서 인터넷 좀 한다는 사람들 치고 에니어그램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되었다.
사실 인터넷으로 하는 에니어그램 검사는 정식 검사보다 문항 수도 필요이상으로 많은데 그런 주제에 점수 계산이 필요이상으로 단순해서 신뢰도가 떨어진다. 에니어그램조차 흥미본위의 단순한 테스트로 전락해 버렸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 에니어그램의 진정한 매력은 그 정도가 아닌데 말이다.

확실히 말해서 학부생들의 경우 상담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도 에니어그램에 관심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3년 전 당시에도 나와 함께 1, 2단계를 들었던 사람은 세 명뿐이었고 3단계까지 진행한 사람은 지금 나 하나뿐이다. 내 후배들은 아예 1단계에도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우리 학교만 그런 건가...? 오늘 3단계에는 전주대에서 7~8명이 왔던데 꽤나 놀랐다.

우리 전공자들이 좀더 관심을 보여서 얼치기로 배운 사람들이 아닌 전공자들이 이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텐데 내 동기들과 후배들은 너무 움츠러든다고 해야 할까, 행동을 하지 않아서 선배 된 입장에서는 안타깝기도 하다. 한편으론 나 혼자 다 할란다며 냅두는 자신도 있지만.

이제 내일 있을 검사지 활용 교육을 마치고 나면 일반강사 자격을 얻게 된다. 오늘 맨 마지막에 타인에게 가르침으로써 완벽하게 파악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제 한번 이쪽 전공이면서도 에니어그램에 무관심한 불쌍한 중생(?)들을 위해 간단하게나마 가르치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하는 초현실적인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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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iyu 2009/05/31 12:36 # 답글

    너 혼자 들은 게냐;ㅁ;
  • 기묘한 2009/05/31 18:19 #

    그럴걸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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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2009 동신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제 1기 졸업, 현재 2년간 아오지탄광에 팔려가 중노동생활 중.
나름대로 리듬게이머. 리듬게임과 그외 각종 취미생활을 오가며 은둔 중.

월요심리극장 : 매월 셋째주 월요일 광주광역시 예술의 거리에 있는 궁동예술극장에서 상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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