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 싫어서 안 쓰고 있었는데 그래도 포스팅만은 남겨야겠으니...;
4월 26일, 청소년상담사 3급 국가자격검정 시험을 보러 다녀왔다. 일년에 한번, 서울에서만 있는 시험이다. 당일치기로 광주에서 서울까지 왕복하는 건 정말 죽을 맛이다. 세시간 반 걸려 서울까지 가서 다시 지하철 타고 한시간을 가야 되니 하루 24시간 중 이동시간만 9시간인 셈이다. 근데 정작 시험시간은 네시간...
그건 그렇다 치고, 사람이 그리 많을지는 몰랐는데 의외로 많았다. 무학여고라는 데에서 시험을 보고 왔는데 고사실 하나에 약 35명씩 40실 있었으니 같은 학교에 한 1500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아, 아예 포기하고 안온 사람도 많았으니 1200명 정도?
세상에 25000원이나 내고 접수해 놓고 안오다니. 이런 도둑놈들한테 그냥 돈을 퍼주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거야? 나같으면 억울해서라도 시험은 본다 정말.
각설하고, 일단 고사장에 도착하니 이러저러 도우미도 있고 하더라. 앞에서는 무슨 사회복지 관련 학원같은 데서 나와서 암기 자료라며 한장짜리 요약본을 나눠줬는데, 대충 보니 진짜 발로 만든 자료 같아서 일찌감치 버려두고 있었다. 역시나 거기서 한 문제도 안 나왔다. 그런데 시험 시작 전에 그거 뚫어지게 보고 있던 사람이 거의 3분의 2 정도 되던데... 쯧쯧쯧.
청소년상담사에 관한 문제집은 시대고시기획에서 나온 책 하나밖에 없는데, 저번에 포스팅했듯이 그게 완전 개판이라, 챙겨간 건 전공서적 한 권과 개인적으로 정리해둔 미니노트 뿐이었다.
난 그 책이 쓰레기라는 사실을 이미 깨닫고 있었지만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그 책에 의지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불쌍하게도...
시험보는 과목은 발달심리학, 상담이론, 집단상담의 기초, 심리측정 및 평가, 학습이론, 청소년이해론 6과목. 다른 건 그래도 많이 공부했으니 상대적으로 취약한 발달심리학 책만 하나 가져갔다. 다른 사람들 다 이상한 요약 자료 보면서 공부하는데 나만 전공서적 쳐다보고 있으니 정체불명의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아니 그보다 상담 전공자가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나랑 같은 고사장에는. 아니 국가자격이면 응시자를 좀 걸러야지. 웬 동네 형부터 시작해서 사회복지 하는 아줌마 아저씨들까지 불러들이면 어떡해.
그리고 한마디 하겠는데 시험 준비가 왜 이따위야.
시험 전 마지막 점검하는데 집중 안되게 라디오 틀어놓고, 수능의 탐구영역처럼 네과목을 한꺼번에 보는지라 네과목 답안지가 필요한데 두과목분밖에 안 주질 않나, 교실은 또 더럽게 춥고. 화장실 위치도 제대로 안 적어놓고. 게다가 휴대폰을 걷는 건 좋은데 라벨 스티커는 왜 붙이래. 열어보면 누구껀지 알잖아!
아무튼 이러저러해서 시험이 시작됐다. 예상대로 발달심리학에서 상당히 고전했지만 그래도 꽤나 좋은 기분으로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발달심리학 이외에서는 거의 헷갈리는 문제 없이(=아예 모르는 건 있다는 이야기) 착착착 풀어나갔다. 사실 너무 빨리 풀어서 감독관이 좀 놀라는 눈치였다. 1교시 시험시간은 두시간이었는데 한시간만에 다 풀어버렸으니...
이참에 말하자면 시험시간이 너무 길다. 수능도 아니고 120문제 푸는 데 두시간이 뭐야 두시간이. 막말로 한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공부한 사람이라면 그정도면 풀 수 있단 말이다. 그런 부분에서 거르란 말이야. 문제를 이상하게 꼬지 말고.
1교시까지는 뭐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었다. 발달심리학이 좀 걱정이었지만 과락의 위험은 없었고 다른 과목에서 충분히 만회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2교시...
2교시도 마찬가지로 나머지 두과목을 한꺼번에 풀게 된다. 청소년이해론은 그렇다고 치는데 학습이론이....................
완전 뒤통수 맞았다. 그것도 제대로.
첫문제 보는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니미럴 이걸 국가자격검정 문제라고 내놨다고? 이 인간들이 난이도 어렵게 한답시고 낸 것 같은데 그러려면 좀 제대로 꼬든지. 아니 책에도 안 나오는 이론을 20문제 이상 쳐넣어 놓으면 우릴더러 어떡하라고.
솔직히 학습이론 하면 일단 파블로프, 왓슨, 손다이크, 스키너, 반듀라 등등 해서 중요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액기스를 문제로 내놔야지 책 구석에 한 줄 나오고 말 듯한 사람들만 잔뜩 내놓으면...... 어쩌라고............
문제 도대체 누가 낸 건지 원. 아마 분명 상담의 ㅅ도 모르는 오합지졸일 거다. 망할 놈들 같으니라고. 젠장 전공자를 좀 배려할 줄 알아야지 대놓고 전공자들 뒤통수를 치는 시험은 또 처음이다. 1교시까지는 진짜 이대로라면 합격이네 하고 기분좋게 있었는데.
난 이번에 불합격한다면 학습이론 딱 하나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시험이 끝나고 나갈 때도, 한 명도 빠짐없이 나와 같은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는데 이거 뭔가 음모가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심지어 같이 공부했던 동기 녀석들 중 두 명은 처음부터 포기하고 놀 생각으로 서울 갔었고 한 명은 접수해놓고 시험 안 보고... 음음
근데 더 짜증나는 건, 시험 합격해도 면접이 있고 면접 붙으면 또 100시간 수련을 받아야 된다는 거다. 그것도 돈 내고. 게다가 수십 개 있는 보수교육을 받는 걸 의무화할 예정이란다. 더러운 놈들. 날강도들.
...이래놓고 아슬아슬하게 붙으면 어떡하지.
뭐 일단 5월 13일에 합격자 발표가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보고...
아마 불합격일 것 같지만.
4월 26일, 청소년상담사 3급 국가자격검정 시험을 보러 다녀왔다. 일년에 한번, 서울에서만 있는 시험이다. 당일치기로 광주에서 서울까지 왕복하는 건 정말 죽을 맛이다. 세시간 반 걸려 서울까지 가서 다시 지하철 타고 한시간을 가야 되니 하루 24시간 중 이동시간만 9시간인 셈이다. 근데 정작 시험시간은 네시간...
그건 그렇다 치고, 사람이 그리 많을지는 몰랐는데 의외로 많았다. 무학여고라는 데에서 시험을 보고 왔는데 고사실 하나에 약 35명씩 40실 있었으니 같은 학교에 한 1500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아, 아예 포기하고 안온 사람도 많았으니 1200명 정도?
세상에 25000원이나 내고 접수해 놓고 안오다니. 이런 도둑놈들한테 그냥 돈을 퍼주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거야? 나같으면 억울해서라도 시험은 본다 정말.
각설하고, 일단 고사장에 도착하니 이러저러 도우미도 있고 하더라. 앞에서는 무슨 사회복지 관련 학원같은 데서 나와서 암기 자료라며 한장짜리 요약본을 나눠줬는데, 대충 보니 진짜 발로 만든 자료 같아서 일찌감치 버려두고 있었다. 역시나 거기서 한 문제도 안 나왔다. 그런데 시험 시작 전에 그거 뚫어지게 보고 있던 사람이 거의 3분의 2 정도 되던데... 쯧쯧쯧.
청소년상담사에 관한 문제집은 시대고시기획에서 나온 책 하나밖에 없는데, 저번에 포스팅했듯이 그게 완전 개판이라, 챙겨간 건 전공서적 한 권과 개인적으로 정리해둔 미니노트 뿐이었다.
난 그 책이 쓰레기라는 사실을 이미 깨닫고 있었지만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그 책에 의지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불쌍하게도...
시험보는 과목은 발달심리학, 상담이론, 집단상담의 기초, 심리측정 및 평가, 학습이론, 청소년이해론 6과목. 다른 건 그래도 많이 공부했으니 상대적으로 취약한 발달심리학 책만 하나 가져갔다. 다른 사람들 다 이상한 요약 자료 보면서 공부하는데 나만 전공서적 쳐다보고 있으니 정체불명의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아니 그보다 상담 전공자가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나랑 같은 고사장에는. 아니 국가자격이면 응시자를 좀 걸러야지. 웬 동네 형부터 시작해서 사회복지 하는 아줌마 아저씨들까지 불러들이면 어떡해.
그리고 한마디 하겠는데 시험 준비가 왜 이따위야.
시험 전 마지막 점검하는데 집중 안되게 라디오 틀어놓고, 수능의 탐구영역처럼 네과목을 한꺼번에 보는지라 네과목 답안지가 필요한데 두과목분밖에 안 주질 않나, 교실은 또 더럽게 춥고. 화장실 위치도 제대로 안 적어놓고. 게다가 휴대폰을 걷는 건 좋은데 라벨 스티커는 왜 붙이래. 열어보면 누구껀지 알잖아!
아무튼 이러저러해서 시험이 시작됐다. 예상대로 발달심리학에서 상당히 고전했지만 그래도 꽤나 좋은 기분으로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발달심리학 이외에서는 거의 헷갈리는 문제 없이(=아예 모르는 건 있다는 이야기) 착착착 풀어나갔다. 사실 너무 빨리 풀어서 감독관이 좀 놀라는 눈치였다. 1교시 시험시간은 두시간이었는데 한시간만에 다 풀어버렸으니...
이참에 말하자면 시험시간이 너무 길다. 수능도 아니고 120문제 푸는 데 두시간이 뭐야 두시간이. 막말로 한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공부한 사람이라면 그정도면 풀 수 있단 말이다. 그런 부분에서 거르란 말이야. 문제를 이상하게 꼬지 말고.
1교시까지는 뭐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었다. 발달심리학이 좀 걱정이었지만 과락의 위험은 없었고 다른 과목에서 충분히 만회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2교시...
2교시도 마찬가지로 나머지 두과목을 한꺼번에 풀게 된다. 청소년이해론은 그렇다고 치는데 학습이론이....................
완전 뒤통수 맞았다. 그것도 제대로.
첫문제 보는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니미럴 이걸 국가자격검정 문제라고 내놨다고? 이 인간들이 난이도 어렵게 한답시고 낸 것 같은데 그러려면 좀 제대로 꼬든지. 아니 책에도 안 나오는 이론을 20문제 이상 쳐넣어 놓으면 우릴더러 어떡하라고.
솔직히 학습이론 하면 일단 파블로프, 왓슨, 손다이크, 스키너, 반듀라 등등 해서 중요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액기스를 문제로 내놔야지 책 구석에 한 줄 나오고 말 듯한 사람들만 잔뜩 내놓으면...... 어쩌라고............
문제 도대체 누가 낸 건지 원. 아마 분명 상담의 ㅅ도 모르는 오합지졸일 거다. 망할 놈들 같으니라고. 젠장 전공자를 좀 배려할 줄 알아야지 대놓고 전공자들 뒤통수를 치는 시험은 또 처음이다. 1교시까지는 진짜 이대로라면 합격이네 하고 기분좋게 있었는데.
난 이번에 불합격한다면 학습이론 딱 하나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시험이 끝나고 나갈 때도, 한 명도 빠짐없이 나와 같은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는데 이거 뭔가 음모가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심지어 같이 공부했던 동기 녀석들 중 두 명은 처음부터 포기하고 놀 생각으로 서울 갔었고 한 명은 접수해놓고 시험 안 보고... 음음
근데 더 짜증나는 건, 시험 합격해도 면접이 있고 면접 붙으면 또 100시간 수련을 받아야 된다는 거다. 그것도 돈 내고. 게다가 수십 개 있는 보수교육을 받는 걸 의무화할 예정이란다. 더러운 놈들. 날강도들.
...이래놓고 아슬아슬하게 붙으면 어떡하지.
뭐 일단 5월 13일에 합격자 발표가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보고...
아마 불합격일 것 같지만.
태그 : 청소년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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