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오락프로그램에서 심리검사를 이렇게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었는지, 일단 심리평가 과목에서 기본으로 배우는 검사들이 총출동한 에피소드였다. 그러나 그쪽을 전공하는 학도로서 상당히 불만인 게,
1. 아직도 심리검사는 (멤버들에게 '심리테스트'라고 불렸던 것처럼) 일반인에겐 단순한 심리테스트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는 점.
2. 심리검사가 그냥 재미있고 신기한 아이템처럼 희화화되고 그 의미가 비약돼 너무 가볍게 다뤄져 버렸다는 점.
3. 심리검사의 자세한 내용을 모조리 공중파로 공개해 버렸다는 점.
이 세 가지다.
당장 복채를 꺼내야겠다느니 너무 잘 맞춘다느니 하는 게 그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심리검사는 그냥 점쟁이처럼 콕콕 찝어서 알아맞추기 위한 게 아닌데.
특히 3번. 나중에 따로 포스트를 작성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거 진짜 심리학, 상담학계에서 들고 일어나도 모자라지 않은 충격이다.
마술사 최현우를 기억하는가? 공중파에 마술의 비밀을 밝혔다가 마술협회에서 쫓겨난 사람이다. 마술은 신비함으로 먹고 사는 분야니 그게 더할지도 모르지만, 비교하자면 심리학의 내용, 특히 지능검사의 문제들을 공개해 버린 건 마술의 비밀을 공개한 거나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전문가의 윤리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이제 무한도전 덕분에 심리검사라는 것이 더 많이 알려지고 그럴 텐데 이걸 본 시청자들이 실제로 검사를 받을 때, 방송에 나온 문제를 보면 어떻게 반응할지 벌써 눈에 보인다.
당장 네이버 지식인에 가봐도 무한도전에 나온 검사 어떻게 받아요? 하는 질문이 속속 올라오고 있고, 멤버들의 검사과정은 여과 없이 방송되어 웃음거리가 돼 버렸고.
뭐 멤버들의 검사결과는 본인들이 허락하면 방송할 수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검사의 과정과 지능검사 문제까지 방송해 버린 것은 아무리봐도 전문가들과 PD의 경솔함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척 봐도 지능검사의 전반적인 과정이 전부 유출된 건 뻔히 보이고, 기본지식, 어휘, 차례맞추기, 이해, 산수, 숫자외우기, 토막짜기, 모양맞추기, K-WAIS의 10개 소검사 중 8개가 그대로 공중파를 타고 흘러나왔다. (아... 참고로 K-WAIS는 한국판 성인용 웩슬러 지능검사의 이름임)
이걸 전부 숙지하고 가서 검사 받으면 지능 20 정도는 그냥 올릴 수 있다.
피검자가 지능 좀 올리는 게 뭐가 어때서 그러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심리검사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실시되어야 한다. 이제 공중파에 나와서 지능검사의 문제들은 개나소나 알게 됐는데 피검자가 사기를 치면 그 사람에게 진짜로 문제가 있을 때 피검자를 제대로 평가하기가 어려워진다. 제대로 된 치료를 해 줄 수 없게 된단 말이다. 그게 심리검사의 내용을 노출시켜서는 안 되는 이유다.
우리가 쓰는 말로 바꿔서 말하면, 공중파에 K-WAIS의 대부분의 내용이, 그냥 흘러나온 것만으로 K-WAIS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급감했다.
그래... PD야 몰라서 그랬다 치더라도 그걸 보여주란다고 보여준 의사와 검사자들은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었지? 그들이 과연 그 검사들을 사용할 자격이 있을까? 누구야 지능검사 실시한 인간. 이런 기본적인 윤리도 지키지 않다니. 장담하건대 분명 돌팔이일 거다. 아님 돈과 명성에 눈이 멀었거나.
말 나온 김에 또 한 가지.
사이코드라마랍시고 멤버들 데리고 연극 비슷한 걸 한 모양인데...
푸훕... 그게 어딜 봐서 사이코드라마?
장난하나... 사이코드라마는커녕 연극치료에도 못 들어가겠네. 막말로 박명수 말대로 그거 갖고 치료가 되니? 쯧쯧쯧.
의사가 그냥 사이코드라마 기법만 몇개 익혀서 왔나본데... (그 기법도 역할바꾸기하고 거울기법밖에 없었잖아...) 진짜 생초보 티나더라. 위기상황에서 디렉터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적극적인 개입을 해 줘야 되는데 그냥 옆에 가만히 앉아서 바꾸세요, 바꾸세요 이러고만 있는 게 사이코드라마라고? 웃기지 말라 그래. 우리 과 3학년 학생들이 훨씬 더 잘 하겠다. 젠장.
정말 사람들이 그런 걸 진짜 사이코드라마라고 생각할까봐 너무 걱정된다. 도대체 뭔 짓을 해 주는 거냐 MBC. 안그래도 상담계 어려운데. 정부지원도 갈수록 늘어나야 하는 판에 반대로만 가고 있는데 무슨 짓이야.
또 한 가지 생각나 버렸다.
후반부에 홍수기법이 나왔는데...
그거 홍수기법 아니거든요. 싫어하는 걸 늘어놓는 게 아니라, 지나치게 좋아하는 걸 한꺼번에 대량살포해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게 홍수기법이랍니다.
예를 들면 식사 시간에 '으앙, 햄버거 줘! 햄버거어!' 이러는 아이에게 삼시세끼 햄버거만 준다든지.
아무튼 여러가지 도전하는 건 좋은데 하려면 제대로 좀 알고 했으면 좋겠다. 생각없이 흥미유발요소만 골라서 방송하지 말고.
그러고보니 또 하나 있구나.
HTP, DAP, SCT 등의 투사검사는 사실
아동들에게 해야만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검사랍니다.
봐, 성인한테 하면 그게 투사검사라는 게 들키잖아. 방송에서 '내 얘기 하는 것 같다'라고 누가 그랬었지...
그리고 심리검사, 궁극적으로는 '정신감정'을 하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검사,
MMPI
는 왜 안 했을까나.
1. 아직도 심리검사는 (멤버들에게 '심리테스트'라고 불렸던 것처럼) 일반인에겐 단순한 심리테스트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는 점.
2. 심리검사가 그냥 재미있고 신기한 아이템처럼 희화화되고 그 의미가 비약돼 너무 가볍게 다뤄져 버렸다는 점.
3. 심리검사의 자세한 내용을 모조리 공중파로 공개해 버렸다는 점.
이 세 가지다.
당장 복채를 꺼내야겠다느니 너무 잘 맞춘다느니 하는 게 그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심리검사는 그냥 점쟁이처럼 콕콕 찝어서 알아맞추기 위한 게 아닌데.
특히 3번. 나중에 따로 포스트를 작성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거 진짜 심리학, 상담학계에서 들고 일어나도 모자라지 않은 충격이다.
마술사 최현우를 기억하는가? 공중파에 마술의 비밀을 밝혔다가 마술협회에서 쫓겨난 사람이다. 마술은 신비함으로 먹고 사는 분야니 그게 더할지도 모르지만, 비교하자면 심리학의 내용, 특히 지능검사의 문제들을 공개해 버린 건 마술의 비밀을 공개한 거나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전문가의 윤리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이제 무한도전 덕분에 심리검사라는 것이 더 많이 알려지고 그럴 텐데 이걸 본 시청자들이 실제로 검사를 받을 때, 방송에 나온 문제를 보면 어떻게 반응할지 벌써 눈에 보인다.
당장 네이버 지식인에 가봐도 무한도전에 나온 검사 어떻게 받아요? 하는 질문이 속속 올라오고 있고, 멤버들의 검사과정은 여과 없이 방송되어 웃음거리가 돼 버렸고.
뭐 멤버들의 검사결과는 본인들이 허락하면 방송할 수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검사의 과정과 지능검사 문제까지 방송해 버린 것은 아무리봐도 전문가들과 PD의 경솔함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척 봐도 지능검사의 전반적인 과정이 전부 유출된 건 뻔히 보이고, 기본지식, 어휘, 차례맞추기, 이해, 산수, 숫자외우기, 토막짜기, 모양맞추기, K-WAIS의 10개 소검사 중 8개가 그대로 공중파를 타고 흘러나왔다. (아... 참고로 K-WAIS는 한국판 성인용 웩슬러 지능검사의 이름임)
이걸 전부 숙지하고 가서 검사 받으면 지능 20 정도는 그냥 올릴 수 있다.
피검자가 지능 좀 올리는 게 뭐가 어때서 그러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심리검사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실시되어야 한다. 이제 공중파에 나와서 지능검사의 문제들은 개나소나 알게 됐는데 피검자가 사기를 치면 그 사람에게 진짜로 문제가 있을 때 피검자를 제대로 평가하기가 어려워진다. 제대로 된 치료를 해 줄 수 없게 된단 말이다. 그게 심리검사의 내용을 노출시켜서는 안 되는 이유다.
우리가 쓰는 말로 바꿔서 말하면, 공중파에 K-WAIS의 대부분의 내용이, 그냥 흘러나온 것만으로 K-WAIS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급감했다.
그래... PD야 몰라서 그랬다 치더라도 그걸 보여주란다고 보여준 의사와 검사자들은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었지? 그들이 과연 그 검사들을 사용할 자격이 있을까? 누구야 지능검사 실시한 인간. 이런 기본적인 윤리도 지키지 않다니. 장담하건대 분명 돌팔이일 거다. 아님 돈과 명성에 눈이 멀었거나.
말 나온 김에 또 한 가지.
사이코드라마랍시고 멤버들 데리고 연극 비슷한 걸 한 모양인데...
푸훕... 그게 어딜 봐서 사이코드라마?
장난하나... 사이코드라마는커녕 연극치료에도 못 들어가겠네. 막말로 박명수 말대로 그거 갖고 치료가 되니? 쯧쯧쯧.
의사가 그냥 사이코드라마 기법만 몇개 익혀서 왔나본데... (그 기법도 역할바꾸기하고 거울기법밖에 없었잖아...) 진짜 생초보 티나더라. 위기상황에서 디렉터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적극적인 개입을 해 줘야 되는데 그냥 옆에 가만히 앉아서 바꾸세요, 바꾸세요 이러고만 있는 게 사이코드라마라고? 웃기지 말라 그래. 우리 과 3학년 학생들이 훨씬 더 잘 하겠다. 젠장.
정말 사람들이 그런 걸 진짜 사이코드라마라고 생각할까봐 너무 걱정된다. 도대체 뭔 짓을 해 주는 거냐 MBC. 안그래도 상담계 어려운데. 정부지원도 갈수록 늘어나야 하는 판에 반대로만 가고 있는데 무슨 짓이야.
또 한 가지 생각나 버렸다.
후반부에 홍수기법이 나왔는데...
그거 홍수기법 아니거든요. 싫어하는 걸 늘어놓는 게 아니라, 지나치게 좋아하는 걸 한꺼번에 대량살포해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게 홍수기법이랍니다.
예를 들면 식사 시간에 '으앙, 햄버거 줘! 햄버거어!' 이러는 아이에게 삼시세끼 햄버거만 준다든지.
아무튼 여러가지 도전하는 건 좋은데 하려면 제대로 좀 알고 했으면 좋겠다. 생각없이 흥미유발요소만 골라서 방송하지 말고.
그러고보니 또 하나 있구나.
HTP, DAP, SCT 등의 투사검사는 사실
아동들에게 해야만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검사랍니다.
봐, 성인한테 하면 그게 투사검사라는 게 들키잖아. 방송에서 '내 얘기 하는 것 같다'라고 누가 그랬었지...
그리고 심리검사, 궁극적으로는 '정신감정'을 하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검사,
MMPI
는 왜 안 했을까나.




덧글
깅고 2009/03/02 05:11 # 삭제 답글
웃자고 했더니 죽자고 달려드네
나난 2009/09/14 14:36 # 삭제
그사람들은 웃자고 했지만 그걸 보고 진짜로 그게 정답인듯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이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죽자고 달려들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 2009/03/02 07:18 # 삭제 답글
밥줄 끊길까봐 똥줄이 타지?이건 삼성 비리 사건도 김용철 변호사가 죽일놈이라고 할 놈이네..
.......... 2009/09/14 14:37 # 삭제
님이 몸담고 계신부분을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들쑤셔놓으면님도 밥줄끊길까봐 똥줄 탈껄요
keaton 2009/03/02 07:22 # 삭제 답글
1. 무한도전은 쇼프로그램이지 시사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애초에 심리검사를 하나의 웃음 아이템으로 들고 나온 것이고 멤버들에게 문제가 있어 실시한 것도 아닙니다. 시작부터 진지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2. 검사 내용도 그다지 공개된 것이 없었고, 시청자들이 그걸 보고 난 후 실제 검사에서 조작할 만한 것도 보여준 것이 별로 없습니다. 만일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걸 파악해 내는 것이 검사자가 할 일입니다.
3. 어떤 검사를 실시하는가 하는 점 역시 진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가 있어서 검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길고 지루한 MMPI를 실시할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4. 무한도전을 시청하고 '나도 검사를 해 보고 싶다',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는 포스트가 제법 올라오더군요. 전 이런 반응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이게 적성검사는 아닙니다만...
5. 너무 심각할 필요도 부정적일 필요도 없습니다. 과민반응 아닐까요?
기묘한 2009/03/02 14:37 #
읽어보니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웃음의 아이템으로 들고 나올 검사'의 선택이 잘못됐던 건 아닐까요? 오히려 웃음을 위해서라면 달리 실시할 검사들은 널렸습니다. 흔히 말하는 '심리테스트'들을 포함해서요.저는 수업시간에 심리검사는 치료 도중 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만 검사를 실시하라고 배웠습니다. 사실 그 부분에 또 문제가 되는 게, 진지할 필요가 없었다면 진지한 검사만을 골라서 실시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검사 내용이 별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보이는 것만 해도 본문에 적어 둔 것처럼 10개 소검사 중에서 8개 검사의 대부분 내용이 나왔습니다. 어휘 문제는 어휘판이 통째로 나왔구요.
음... 전공자가 아닌 분들은 과민반응이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웩슬러 지능검사는 어떤 소검사가 있는지조차 알려주지 않고 실시하는 검사입니다. 내용을 아무것도 모르고 해야 효과가 있죠. 그래서 '지금부턴 상식 문제를 풀겠습니다'라고 하지 않고 '이제 이런 걸 한 번 해 볼까요' 하고 말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이건 정말 큰 부분입니다. 제 경험으로는요. 자랑은 아닙니다만 전 웩슬러 지능검사를 임상과 수업을 포함해 20~30건을 실시해 봤는데 실제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의 지능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써 놓은 겁니다.
아메바정 2009/03/02 07:36 # 답글
밸리에서 보고온 꼬꼬마 학부생입니다. 저는 어제 방송을 매우 긍정적으로 봤는데요. 제가 느끼기엔 정신과전문의와 심리검사를 일반 대중에게 알릴 수 있고 친근하게 다가가게 했다는 점에서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받으려는 시도도 늘어날 것 같구요. HTP같은 경우는 워낙 방송을 많이 타서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지능검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부분은 상식 분야였으니 그닥 큰 문제가 될거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만, 기묘한님은 심각하게 문제점을 느끼셨군요..다만 저도 기묘한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심리검사가 '척하면 딱'인 점처럼 느껴진 것은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게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소개할 수 있는 심리검사의 한계인 것 같아요. 사이코 드라마 때같은 경우 의사의 표정이 심히 좋지 않다고 느꼈는데... (<조금 더 대화를 하려는 시도를 하라>라는 지시도 내렸죠) 의사의 잘못보다는 프로그램의 특성 탓인 듯합니다.
기묘한 2009/03/02 14:46 #
바로 위의 답글에도 썼듯이 10개 중 8개의 소검사가 그대로 나왔습니다. 상식 문제를 말씀하셔서 말인데, 사실 문제는 그렇다치고 답까지 방송으로 알려주는 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HTP같은 투사검사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아요. 투사검사에서 중요한 건 해석의 과정이지 그림을 그리고 질문하는 과정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게 성인에게 실시하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거죠...
사이코드라마는 '의사의 잘못'이 맞습니다. 아무리 봐도 디렉터가 옆에 앉아만 있는 건 사이코드라마라고 볼 수 없어요. 지금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부부솔루션 미안해 사랑해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같은 프로그램의 사이코드라마랑 비교해보시면 뭐가 다른지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옆에서 지시만 하고 앉아있는 건 사이코드라마의 디렉터가 아니라 '의사' 그 자체더군요.
나난 2009/09/14 14:33 # 삭제
저도 기묘한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답까지 방송으로 알려주는건..
creent 2009/03/02 09:57 # 답글
무한도전측의 경솔한 부분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전 윗분들 말씀처럼 과민 반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기묘한 2009/03/02 19:18 #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상담과 심리학 관련 방송은 국내, 외국 할 거 없이 찾아서 봤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다 까발린 경우는 정말 처음입니다.이쪽에 몸담는 사람에게만 심각한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요.
나난 2009/09/14 14:36 # 삭제
저도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공중파 방송으로서 다른사람들에게 그렇게 너무나도 희화화해서 알려주는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틀린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아 잘못된 정보를 마치 정답처럼 알려준것에 대해 어이가 없습니다
(홍수기법, 거울기법등등)
RoyalGuard 2009/03/02 10:09 # 답글
중간부터 봤는데... 앞부분에 그런 내용이 있었나 보군요...이건 심각한데...
기묘한 2009/03/02 19:19 #
심각하죠. 알아주시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니세 2009/03/02 12:16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홍수기법은 싫어하는 걸 잔뜩 경험시키는 것도 맞다고 알고 있어요~
기묘한 2009/03/02 19:19 #
제가 배울 땐 그렇게 이해하진 않았습니다만 맞는 모양이군요. 지적 감사합니다.
하늘사람 2009/03/02 12:40 # 삭제 답글
이번 무한도전의 정신감정 아이템을 넘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네요. 일반인들에게는 예능은 그냥 예능일뿐이랍니다.
기묘한 2009/03/02 19:20 #
예능일 뿐인 곳에 웃음의 코드로 쓰여서는 안 되는 물건이 나와서 그럽니다.
Delacroix 2009/03/02 15:22 # 답글
웃자고 했더니 죽자고 달려드네 X 2
실버레인 2009/03/02 15:52 # 답글
일단 이번편을 좀잼있게 본 (심리학관련해)비전공자지극히'일반인'의 입장으로써, 위의 자세한 전공소견에서 문제점이있다면, 경고문 정도의 글처리가 필요했나 싶기도합니다. "본내용은 실제검사와 틀리다" 라던가....제 3자 눈에는 베토벤바이러스드라마 당시 전공학과클래식음악인들의 눈에 그지같은 옥의티가 속속 보이는 거나 별반다름없게 들리기도하구요; //이미 아동에나 먹히는 검사들을 시도했다는건 그냥 새로운 재미를 위해 하자는 예능프로의 입장이아니었나요...솔직히 무도맴버들을 보고 저걸 진지하게 받아드리는사람이있을까요;;;...일단 웃는게 먼저죠 뭐..
기묘한 2009/03/02 19:24 #
경고문 부분은 저도 생각 못 했던 부분이군요. 확실히 그런 게 필요하긴 했습니다.하지만 드라마와는 좀 구분을 지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HTP를 한 건 그 사람들이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몰라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본문에서 집지는 않았지만 검사하는 자세나 과정에도 허점이 매우 많았거든요. 아무리봐도 전문가 냄새는 안 나더라구요.
yourrachel 2009/03/02 16:21 # 답글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웃기긴 했는데 저도 학부에서 전공하고 있는지라, 내용이 전부 까발려지는 상황에서는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왜 답까지 알려주는 것이며;; 무도가 시청률이 낮은 방송도 아니고 말입니다. 검사의 구성을 안다는 것 만으로도 실제 검사가 실시될 때 많이 문제가 될 것 같아요.저역시 상담 받을때는 잘 하지 않았던 HTP를 실시하는 것도 의아했고, 당연히 MMPI가 나올줄 알았는데.. 그건 문항이 너무 많아서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요. 아니 MMPI를 다 까발렸으면 더 문제였을 수도 있겠네요.
위에 댓글 다신 분 말씀처럼 최소한의 경고문이라도 실어주면 좋을텐데, 개그프로인걸 감안해도 좀 안일하게 방송을 했단 느낌이 여러모로 듭니다.
기묘한 2009/03/02 19:28 #
네.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구성이 밝혀진 게 뭐가 대수냐 싶겠지만 전공자들 입장에서 보면 정말 속이 타죠. 게다가 검사 구성만 나온 게 아니라 지나가는 장면으로 세부 내용까지 다 나왔지 않습니까.이번 방송의 문제를 일축해서 말하자면 오락프로에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 되는 검사를 웃음의 도구로 써 버렸다는 거겠죠. 정말 안일했습니다.
하고픔 2009/03/02 17:01 # 답글
저는 심리학을 몰르고 봐서 그런지 그냥 그런가 해보다 했는데 저희 어머니는 심리학 공부중이시고 이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신데;; 같이 무한도전보시고 잘못됬다고 뭐라 하시더라고요.,..;;
기묘한 2009/03/02 19:31 #
그쪽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에게는 뭐가 문제인지 한눈에 보이는데 말이죠. 안타깝습니다. 심리검사의 의미와 내용이 일반인들에게 왜곡돼서 전달되는 게 말이에요.
ㅌㅌ 2009/05/16 22:15 # 삭제 답글
솔직히 제가 심리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무한도전의 심리학 검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글과는 직접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애초에 그런 심리검사라는게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는지 자체가 굉장히 의심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임상을 굉장히 강조하지만 잘 믿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기묘한 2009/05/16 22:32 #
무한도전에 나온 검사는 모두 실제 상담, 정신과 진단에 쓰이는 검사들입니다. 지금까지 수천 수만 가지의 검사가 개발되었고 이 시간에도 계속 개발중이지만 무한도전에 나왔던 것들은 그것들 중 으뜸인 검사들이고, 철저한 표준화 과정을 거쳐 세계적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인정받은 검사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일단 의심하진 않아도 되구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결과가 절대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조심히 다뤄져야 하고 꼭 필요할 때에만, 참고하는 수준으로 행해져야 하죠. 결과를 해석할 때는 단순한 행동 관찰이나 숫자로 나온 수치만을 보고 해석할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성장력, 가족관계, 주변 환경, 성격 특성 등을 최대한 고려해서 판단해야 옳습니다.
본문에도 길게 적었지만 요약하자면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문제는
1. 웃음의 소재로 쓰여서는 안 되는 실제 검사를 단순한 웃음의 소재로 사용한 것
2. 흥미 위주의 접근으로 일반인들에게 심리검사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것
3. 16세 이하 아동에게 사용하는 방법(행동관찰, HTP 등)을 성인들에게 오용한 것
4.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변인을 생각하지 않은 것
5. 검사의 자세한 내용을 다수가 시청하는 방송에서 여과 없이 흘려보낸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검사 자체는 믿을 수 있는 것들을 사용했지만 이런 문제가 있다는 말이지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요는 무한도전에서 나온 검사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의심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다른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지요.
ㅌㅌ 2009/05/16 22:20 # 삭제 답글
인간의 심리상태라는게 굉장히 복잡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데 과연그림한장 그려서 그안에서 정보를 읽는다는게 가능할까??
아니면 테스트를 통해서 그 사람의 지능정도를 파악하는게 가능할까. 등등..
특히 이런 의심이 크게 생기게 된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한번씩 받아봤을 iQ검사 때문이기도 한데요.
IQ, EQ 무슨 Q 참 많기도 하고요. 근본적으로 의문점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직접적으로 맞다 틀리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실질적으로 그 사람의 정확한 심리상태는 본인이외에는 정확하게 확인하고 보증할 방법이 없으므로 꽤나 불확실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기묘한 2009/05/16 22:53 #
답글 쓰다보니 댓글이 또 달렸네요;맞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심리는 너무 복잡해서 그림 한장 가지고 모든 것을 읽을 수 없지요. 그림 검사로 알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현재의 심리상태 일부입니다. 그것도 그림을 그리는 식의 단순한 투사검사는 성인이 되고 지능이 높아질수록 효과가 없어지기 마련이죠.
IQ 테스트는 사실, 굉장히 다양한 측정방법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혹은 인터넷으로 간단히 하는 검사의 신뢰도는 매우 떨어집니다. 지능 측정은 1:1로, 최적의 조건에서 실시해야 하는데 학교에서의 단체 검사나 인터넷 검사는 그게 가능할 리가 없죠.
IQ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서, 어떤 검사에서는 정해진 문제를 몇 분만에 푸는지, 또 어떤 검사에서는 실제 연령에 비해 몇 세의 정신연령을 가졌는지, 또 다른 검사에서는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등, 매우 다양하고 그에 따라 나오는 수치도 다 달라집니다. 이런 건 유독 지능검사에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IQ라는 수치에 대해 불신감을 갖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어느 검사에서 IQ 130이 나왔는데 다른 검사에서 100밖에 안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하지만 그건 검사마다 측정방식과 점수 산출법이 다르기 때문이지, 검사 자체가 잘못됐다고는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개중에는 정말로 나쁜 검사도 있지만요.
참고로 무한도전에서 나온 K-WAIS(웩슬러 지능검사)는 평균치과의 차이를 보는 편차지능지수를 이용합니다. IQ 100을 평균으로 놓고 거기서 얼마 차이나는지를 측정하죠.
다른 검사의 IQ는 절대치인 데 반해 웩슬러 검사의 IQ는 상대치이기 때문에 전 인류의 지능이 동시에 두 배로 뛴다고 해서 IQ 수치도 두 배가 되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평균을 100이라고 놓는 거니까요.
심리검사에도 좋은 검사와 나쁜 검사가 있습니다. 위 답글에도 쓰여 있지만 무한도전에 나온 검사는 모두 좋은 검사들입니다. 그걸 쓰는 방법이 잘못된 거죠.
우리는 가능하면 가장 좋은 검사를 써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가장 좋은 검사조차 극히 일부밖에 가려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일부의 정보가 그 사람의 심리상태의 모든 것을 밝히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심리상태는 본인 이외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하셨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은 항상 정신적으로 괴로우면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가려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타인의 관찰이나 검사의 결과가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심리상태를 알아보는 데에 검사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가 그냥 알 수 있으면 검사같은 것들은 다 필요없잖아요? 단 심리상태를 알기 쉽고 단시간에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이 검사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검사를 써야 하고 더 좋은 검사를 개발해야 되는 것입니다.
나난. 2009/09/14 14:43 # 삭제 답글
기묘한님의 글을 보며 속이 시원했습니다.웃자고 했더니 죽자고 달려든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도 이쪽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써 웃자고 할것은 아니라는 기묘한님의 말씀에 동감하며
그사람들은 웃자고 방영했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진실인듯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게 공중파 방송의 위력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이 사극을 보며 드라마의 약간 재미를 위해 가미된 허구성을 구별해내지 못하고
명성왕후의 이름은? 했을때 이미연 이라고 말하는것 처럼 말입니다.
드라마의 왜곡에 대해선 그렇게들 난리이면서
왜 이렇게 전문성없이 방영된 프로그램에대해선 그렇게들 관대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속시원한 글 감사합니다
키에 2009/09/26 01:13 # 답글
저도 심리학과 학부생입니다. 무한도전도 그렇고 삼촌이 생겼어요?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심리검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그 때도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학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그 프로그램들을 본 시청자들이 제보를 해서 학회 측에서 방송국에 항의를 했다고 하시더군요
일반인들의 입장에서야 '웃자고 했더니 죽자고 달려드네'라고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웃자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전하는 정보를 은연중에 모든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으니까 당연히 신중해야겠죠.
속시원한 글 잘 읽고 갑니다.
기묘한 2009/09/26 01:31 #
감사합니다.저도 학회 차원에서 논의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후 여러모로 알아봤습니다만, 이 글을 쓴 시점에서는 몰랐는데 임상심리사 윤리강령에 심리검사의 방송 노출에 대한 조항이 있더군요. 그런데도 방송에 내보냈다는 건 역시 그들의 전문가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