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알기 쉬운 이름 때문인지 PCL-R이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사실 PCL-R은 이미 미국을 비롯해서 범죄자들에게는 알게모르게 많이 시행되어 온 검사다.
언론에서는 주관식 문제들도 함께 풀어 놓은 모양인데 그건 PCL-R이 아니라 그냥 심리학 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문제들을 모아 놓은 것일 뿐. 그걸로 살인마를 판단하는 미친 놈은 내가 알기론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면서.
그나저나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라, 오늘도 역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심리테스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자 한다. 강호순인지 뭔지 하는 작자 때문에 얼굴을 공개하니 마니부터 시작해서 별별 소리가 나 나오고 있는 마당에, 급기야 언론에서 '사이코패스 테스트'라는 정말로 일반인들에게 딱 알기 쉬운 이름으로 PCL-R을 풀어놓고 있는데, (이름 자체는 그냥 그 말 그대로이긴 하지만)
물론 이 검사는 뭐, 솔직히 말하자면 심리테스트는 아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검사고, 자주 행해지고 있는 검사다. 근데 언론에서 검사의 사용법을 잘못 가르쳐 주고 있다는 게 문제란 말이지. 가르쳐 주려면 제대로 가르쳐 줘야지 말이야. 어딜 함부로 검사 전문을 공개하는 것도 모자라 틀린 정보를 가르쳐 주다니.
PCL-R의 한국판 정식 명칭은 '정신병질자 체크리스트'. 정신병질자나 사이코패스나 그게 그거지만.
언론에 소개된 바로는 PCL-R의 원점수를 계산하여 30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다, 뭐 이런 것 같은데, 마지막에 붙은 조건이 환상적이다. '내가 사이코패스인가?'라는 생각을 하면 사이코패스가 아니래...
언론사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그럼 알려주지 마
자기가 사이코패스인지 자가진단하라고 알려줘 놓고 난 사이코패스인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니, 그럼 어쩌라고? 비만 체크리스트를 알려주고 아, '내가 비만인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만이 아닙니다, 하는 거랑 뭐가 달라. 게다가 정확한 채점법도 안 알려줘서 일반인들이 진짜로 그게 사이코패스 기질만을 검사하는 건 줄 알잖아!
여기서 잠시 심리검사의 종류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심리검사는 크게 지능검사, 행동평가, 객관적 검사, 투사검사 등으로 나뉘는데, PCL-R은 객관적 검사다. 객관적 검사에는 주로 성격이나 인성검사가 속하는데,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MMPI도 마찬가지로 객관적 검사다.
'객관적 검사'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검사들은 지극히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비교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환산점수이고, 대부분의 심리검사에 쓰이는 환산점수가 바로 평균 50, 표준편차 10으로 환산한 T점수이다.
PCL-R도 어김없이 원점수를 T점수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각 연령별과 성별에 따라 T점수로 변환되는 값이 다른데, 이것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생각과 행동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PCL-R에는 4개의 요인이 있다. 요인이란 비슷한 것을 알아보는 문항들끼리 묶어서 그것을 따로 점수로 매기는 건데 PCL-R에서의 4요인은 대인관계, 생활방식, 정동성, 반사회성이다. 요 요인들을 분석하지 않으면 진짜 그 사람이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정확한 채점법과 요인도 알려주지 않고 무작정
30점 넘으면 님 사이코패스래요 킥킥킥 근데 자기가 사이코패스같은 사람은 사이코패스 아니래요 ㅇㅅㅇ
요러고 있으니 참 한심할 따름.
좀 돌아왔지만 결론은, 요 검사는 일반인들에게는 단순한 인성검사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거다. 사이코패스 테스트는 개뿔.
애초에 사이코패스란 겉으로는 멀쩡한 듯 보이면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성 행동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즉 '범죄자'라는 전제가 붙는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하고는 저언혀 관계없는 단어란 말이다.
요걸 하느니 차라리 병원이나 상담소에 찾아가서 MMPI를 받아라.
참고로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PCL-R은 미국에서 쓰던 걸 '변역만' 해 놓은 것이므로 우리 나라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또 참고로, 유영철의 PCL-R 원점수는 36점, T점수는 68점. 유영철의 MMPI 결과는 L,F,K,1~0 순서대로 43-49-56 43-36-38-67-59-68-40-46-57-27이었다. (자료 출처 : 이은경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사례 연구',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석사학위논문)
다시 참고로, 한국에서는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PCL-R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검사가 계속 개발중이다. 정신병질 자기보고검사(SRPS)나 정신병질적 성격질문지(PPI-R) 등이다.
언론에서는 주관식 문제들도 함께 풀어 놓은 모양인데 그건 PCL-R이 아니라 그냥 심리학 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문제들을 모아 놓은 것일 뿐. 그걸로 살인마를 판단하는 미친 놈은 내가 알기론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면서.
그나저나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라, 오늘도 역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심리테스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자 한다. 강호순인지 뭔지 하는 작자 때문에 얼굴을 공개하니 마니부터 시작해서 별별 소리가 나 나오고 있는 마당에, 급기야 언론에서 '사이코패스 테스트'라는 정말로 일반인들에게 딱 알기 쉬운 이름으로 PCL-R을 풀어놓고 있는데, (이름 자체는 그냥 그 말 그대로이긴 하지만)
물론 이 검사는 뭐, 솔직히 말하자면 심리테스트는 아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검사고, 자주 행해지고 있는 검사다. 근데 언론에서 검사의 사용법을 잘못 가르쳐 주고 있다는 게 문제란 말이지. 가르쳐 주려면 제대로 가르쳐 줘야지 말이야. 어딜 함부로 검사 전문을 공개하는 것도 모자라 틀린 정보를 가르쳐 주다니.
PCL-R의 한국판 정식 명칭은 '정신병질자 체크리스트'. 정신병질자나 사이코패스나 그게 그거지만.
언론에 소개된 바로는 PCL-R의 원점수를 계산하여 30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다, 뭐 이런 것 같은데, 마지막에 붙은 조건이 환상적이다. '내가 사이코패스인가?'라는 생각을 하면 사이코패스가 아니래...
언론사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그럼 알려주지 마
자기가 사이코패스인지 자가진단하라고 알려줘 놓고 난 사이코패스인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니, 그럼 어쩌라고? 비만 체크리스트를 알려주고 아, '내가 비만인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만이 아닙니다, 하는 거랑 뭐가 달라. 게다가 정확한 채점법도 안 알려줘서 일반인들이 진짜로 그게 사이코패스 기질만을 검사하는 건 줄 알잖아!
여기서 잠시 심리검사의 종류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심리검사는 크게 지능검사, 행동평가, 객관적 검사, 투사검사 등으로 나뉘는데, PCL-R은 객관적 검사다. 객관적 검사에는 주로 성격이나 인성검사가 속하는데,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MMPI도 마찬가지로 객관적 검사다.
'객관적 검사'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검사들은 지극히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비교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환산점수이고, 대부분의 심리검사에 쓰이는 환산점수가 바로 평균 50, 표준편차 10으로 환산한 T점수이다.
PCL-R도 어김없이 원점수를 T점수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각 연령별과 성별에 따라 T점수로 변환되는 값이 다른데, 이것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생각과 행동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PCL-R에는 4개의 요인이 있다. 요인이란 비슷한 것을 알아보는 문항들끼리 묶어서 그것을 따로 점수로 매기는 건데 PCL-R에서의 4요인은 대인관계, 생활방식, 정동성, 반사회성이다. 요 요인들을 분석하지 않으면 진짜 그 사람이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정확한 채점법과 요인도 알려주지 않고 무작정
30점 넘으면 님 사이코패스래요 킥킥킥 근데 자기가 사이코패스같은 사람은 사이코패스 아니래요 ㅇㅅㅇ
요러고 있으니 참 한심할 따름.
좀 돌아왔지만 결론은, 요 검사는 일반인들에게는 단순한 인성검사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거다. 사이코패스 테스트는 개뿔.
애초에 사이코패스란 겉으로는 멀쩡한 듯 보이면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성 행동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즉 '범죄자'라는 전제가 붙는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하고는 저언혀 관계없는 단어란 말이다.
요걸 하느니 차라리 병원이나 상담소에 찾아가서 MMPI를 받아라.
참고로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PCL-R은 미국에서 쓰던 걸 '변역만' 해 놓은 것이므로 우리 나라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또 참고로, 유영철의 PCL-R 원점수는 36점, T점수는 68점. 유영철의 MMPI 결과는 L,F,K,1~0 순서대로 43-49-56 43-36-38-67-59-68-40-46-57-27이었다. (자료 출처 : 이은경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사례 연구',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석사학위논문)
다시 참고로, 한국에서는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PCL-R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검사가 계속 개발중이다. 정신병질 자기보고검사(SRPS)나 정신병질적 성격질문지(PPI-R)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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